내글들

  • 저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.
    제 부주의로 표절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.
    저는 마흔이 다 되서 대학공부를 시작한 늦깎이 학생입니다.
    처음으로 논문을 쓰다 보니 몰랐던 점이 많았습니다.

    먼저 연구한 학자들의 논문과 책들을 쌓아놓고 엄청난 양의 자료들을 읽어야했고 잘 해보려는 욕심에 설문문항을 작성해 KBS, MBC, SBS, CBS, OBS 제작관련 PD 및 작가 등 관계자와 독립제작사 PD 120명을 직접 찾아다니며 조사 하였습니다.

    그러나 이론적 배경(先行硏究)을 정리하는 과정에 외국학자들 이론을 일부 재인용한 부분 중, 그 이론을 인용했던 한국학자의 이름을 함께 표기했어야 하는 바, 일부는 그러한 형식절차를 따랐지만 일부는 한국학자의 글귀를 옮김으로서 연구자로서의 도리를 지키지 못한 점 인정합니다. 학계에서 이미 정립된 이론들이었기 때문에 내용의 전달에만 치중한 나머지 꼼꼼하게 정리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. 제가 많이 부족했습니다.

    사실 제 논문의 연구 대상은 저의 후배인 유재석과 강호동 두 분이었고, 제작현장에서 실제로 부딪히며 일하고 있는 제작자 입장에서 이들의 평판이 진행자 선정 과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조사연구였습니다.
    아마도 강호동 유재석씨를 대상으로 한 논문을 쓴 사람은 제가 처음이자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. 저는 이 논문에서 창의적으로 문제제기를 했고 과학적 연구방법을 통해 나름 의미 있는 결론을 도출해 냈다고 자부합니다.

    문제는 ‘친노좌파' 김미화 석사 논문 표절 혐의 드러나’ 라는 한 인터넷매체의 기사를 처음 접하고 제 논문과 친노좌파는 무슨 상관이기에 이렇게 정치적으로 엮어서 기사를 쓰는지 몹시 불편했었습니다.

  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논문의 일부 부적절한 재인용 내지 옮김으로 인하여 논문 전체가 표절로 판명되면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기꺼이 징벌을 감수하겠습니다.

    저는 3월 25일 자로 시사프로그램 진행에서 내려오겠습니다.
    이것이 논란에 책임을 지는 모습이자 도리라고 생각합니다.
    좀 더 겸손하게, 좀 더 낮아지겠습니다.
    부족한 제가 시사프로그램을 십년동안 진행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립니다.
    그동안 행복했습니다.
    CBS에 죄송한 마음전합니다.
    2013. 3.24 김미화올림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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